본문 바로가기
공연을 즐기는 생활

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 / 베토벤의 삶을 엿본 후기, 대학로 TOM 1관

by 별난방 2020. 7. 5.
반응형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

베토벤 탄생 250 주년 기념 공연

 

베토벤, 그의 꿈과 열정 그리고 집착

청력을 잃고 사랑하는 사람마저 잃어 완전한 고독 속에 남겨진 베토벤. 좌절과 고통으로 점철되었던 베토벤의 삶을 통해 누군가는 꿈을 꾸었고, 누군가의 꿈은 베토벤에게 새로운 열정이 되었다. 하지만 그 열정은 집착으로 변질되고 변질된 집착은 베토벤에게 파멸의 길을 열어주는데... 환희와 비극이 공존했던 베토벤의 삶. 그의 비창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
대학로 TOM (티오엠) 1관
110분
2020.06.30 ~ 2020.09.27
R석 66,000원
S석 44,000원

서범석, 김주호, 테이, 박유덕, 양지원, 김준영, 박준휘, 조환지, 김소향, 이은율, 김지유, 김수연, 차성제, 이범재, 백건우, 이동연

뮤지컬 루드윅이 공연이 되고 있는 티오엠 1관은 혜화역 1번 출구로 나가서 뒤로 돌아 맥도날드를 지나 스타벅스 들어가기 전 골목으로 들어가는 게 빠른 길이다. 10x10이 보이는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TOM 건물이 있다. 참고로 왼쪽으로 꺾으면 예스 24 스테이지가 있다. 1관은 건물 지하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이번에 체온 재는 열화상 카메라가 TOM 2관 매표소 앞에 있다. 그래서 동선은 아래 그림과 같다. 왼쪽에서 채온을 재고 바로 오른쪽에서 티켓을 찾을 수 있다. 복잡할 수 있으니 조금 일찍 가는 걸 추천한다.

재관람 카드는 1회 차부터 적립 가능하다.

극이 시작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MD가 나와있지는 않다.

 티오엠 외부 건물 (1층)

체온 재는 동선 (내가 그린 그림)

계단을 따라 내려가 체온을 재고 폰 뒤에 확인 스티커를 붙이고 나면 로비로 들어갈 수 있다.

지하에 위치 하고 있는 포토존

베토벤의 피아노와 작업실 형상

로비 한켠에 위치한 청음회

로비에 들어가면 클래식 음악이 들리는 데 이는 이렇게 로비 한 편에 위치하고 있는 CD Player에서 나오는 소리이다. 매일 곡이 바뀌는 걸로 나와있다. 옆에는 간략한 곡에 대한 소개도 나와있다. 베토벤을 주제로 하는 극답게 로비에서 계속 클래식이 들리니까 뭔가 그의 삶을 엿보러 온 느낌을 받고 좋았다.

<오늘의 캐스팅>

루드윅 - 박유덕

청년 - 양지원

마리 - 김수연

발터 - 차성제

피아니스트 - 이동연

<인물소개>

[루드윅]

인생은 폭풍, "자네... 어떤 꿈을 꾸고 있나?"

[청년]

"잘난척하지 마! 꿈꿀수록 고통뿐이야!"

[마리]

"선생님은 음악을, 전 인생을 담는 건축가가 될 거예요."

[발터]

"아저씨가 베토벤이에요? 진짜 베토벤이냐구요!"

[피아니스트]

"꼭 전해달라 부탁받았어요. 돌아가시기 전에..."

<시놉시스>

<공연장 자리 후기>

어느 자리를 앉아도 잘 보인다. 티오엠은 단차가 좋기로 유명한 공연장이다. 그리고 무대와 멀어질수록 위로 올라가는 계단 형식의 공연장이다. 앞으로 가나 뒤로 가나 시야 방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F열 앞쪽으로 조금 넓은 공간이 있어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게 해 놓았다. 극 시작 전에는 조금 불편하지만 극 중에는 발 공간이 다른 곳보다는 좀 더 넓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열은 F~H열이다. 좀 멀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다 잘 볼 수 있다는 점과 무대 위 배우들과 시선이 일치한다는 점에서 좋아한다. I열 위로 올라가면 조금 내려다보는 형태가 되는 것 같다. J열과 K열 사이에는 서브 무대 같이 올라갈 수 있게 만들어 놓은 판자 같은 게 있다.

<공연 후기>

처음 보는 공연은 항상 기대감과 불안감을 같이 가지고 공연을 보러 간다. 더욱이 이미 여러 번 올라왔던 공연 같은 경우에는 후기도 많고, 찾아볼 수 있는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너무 알아보려고 하지는 않는 편이다. 루드윅 같은 경우에는 베토벤의 이야기라 어렴풋이 청력을 잃었고 작곡한 음악들이 많다는 정도만 알고 있는 상태로 공연을 보러 갔다.
결론을 말하자면 이 공연 굉장히 피곤한데, 되게 감동적인 부분도 있고, 지루한 부분도 있고, 뭔지 모르게 끝나고 난 뒤에 개운한 듯 아닌 듯 한 번 더 볼까 말까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시작을 피아니스트가 해서 놀랐다. 도미니카 수녀를 찾아온 청년, 사실 연기가 너무 어색해서 뭐지,,,,? 연습이 안된 거 치고도 너무 어색한데,,, 눈과 이마로 연기하고 있어,,라고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 피아니스트를 극 중 인물로 참여를 시킨 거였다. 정말 신선했다. 피아니스트는 계속 피아노 앞에 앉아서 극의 음악을 이끌어 간다. 실제로 베토벤 역을 하는 배우들이 치는 장면도 있는데 흉내를 내는 건지 직접 치는 건지 확인하고 싶다면 왼쪽에 앉아 있는 피아니스트를 확인하면 된다. 극의 마무리도 피아니스트가 하게 되는 데 알고보니 젊은 슈베르트였다!

초반부터 강렬한 감정들이 터져나왔다. 어린 시절 베토벤을 모차르트처럼 신동으로 키우자고 했던 그의 아버지는 베토벤과 끊임없이 대립하며 베토벤 자신은 스스로를 ‘사육’응 당했다고 표현을 한다. 루드윅이 힘들 수 있는 이유는 이렇게 강렬한 감정들이 극 초반 부터 극이 끝날 때까지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만약 소리에 민감하거나 강렬한 감정들이 힘든 사람이라면 견디기 힘들 수도 있겠다. 청력을 잃어가는 베토벤을 표현하기 위해 이명 소리라던지 (삐-), 물속에 들어갔다 나왔을 때처럼 멍멍하고 울리는 소리들을 많이 쓴다. (삐-) 소리를 원래 싫어하기 때문에 초반에는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정말 강렬하게 다가오는 곡이 있었는데 '운명' 자신이 청력을 잃은 이유를 신께서 입을 다물고 들으라고 내려주신 시련이라며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장면에서 나오는 장면이다. 청년 루드윅의 양지원 배우님이 절규하며 고통스러워 하는데 나이 든 루드윅 박유덕 배우님이 피아노를 치며 그를 지켜보고 절정으로 갈 수록 같이 동일 선상에서 지휘를 하며 귀를 잃어가는 자신을 받아들이는데 그 모습이 엄청 절절하고 강렬하게 다가왔다. 지휘가 일치하며 딱딱 맞아 들어 갈 때는 심지어 희열도 있었다.

청력을 잃어가며 좌절하고 있는 베토벤에게 다가 오는 마리와 발터. 그들은 베토벤의 일생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특히 발터는 베토벤에게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했다. 발터가 죽고 난 뒤에 그의 역할은 베토벤이 맡아 키우기 시작한 카를에게까지 영향을 준다. 앞에서 청년 루드윅을 연기했던 양지원 배우님이 뒤에선 카를을 연기하신다. 베토벤은 자신의 모든 것을 카를에게 물려 주려하지만 카를은 엇나가기만 하고, 삼촌의 천재성 앞에 계속되는 좌절만 맛본다.

여기서 조카를 위해 썼다며 나오는 9번 교향곡 합창. 하... 진짜 이 장면은 조명 소리 진휘 모든 것 합해서 완벽했던 것 같다. 너무 좋았다. 진짜 소름. 그 와중에 그 모습을 보며 좌절 중인 카를은 짠하기만 했다.

두 사람의 갈등이 극에 달했을 때 마리가 다시 나타나서 두 사람의 문제를 해소시켜주나 생각했으나, 갈등은 극에 다다르고 빵 터져버리고 만다. 카를에게 말실수처럼 발터라고 부르는 모습까지,,, 카를이 미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만들어 준다. 용기를 내서 자신이 되고 싶은 꿈을 말했는 데도 그걸 어리다고 무시해버리는 베토벤까지,,, 모든 갈등을 쌓이고 쌓여 카를이 극단적 선택까지 하게 했다. 과거의 자실을 시도하던 베토벤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모든 갈등이 해소되는 시점이라고 해야 할까? 베토벤이 자신의 아집을 인정하고 조카에게 편지를 쓰는 장면에서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아이는 키우는 게 아니라 자라는 것이다' 어릴 적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하며 커온 자신이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조카에게 집착한 것을 용서를 해주길 바란다는 마음을 느꼈다고 할까? 그리고 그가 죽기 전, 정적... 하며 나오는 노래가 있었는데 제목은 모르겠지만, 진짜 박유덕 배우님의 목소리와 너무 잘 어우러지고 정말 소름이 돋았다. 유튜브에 아무리 찾아봐도 안 나오던데 프레스콜 영상이 없는 걸까...

하지만 중간에 루즈하게 늘어지는 부분도 있었다. 운명과 합창 사이라고 할까? 어린 카를이 등장하고 나서는 웃긴 포인트도 있었지만 지루한 부분이 좀 더 컸다. 너무 강렬한 감정들이 막 크게 다가 오기는 했지만, 빠른 이야기 전개에 감정의 서사를 쌓을 시간이 조금 부족하기는 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봐도 괜찮을 것 같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