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로빈>
"우리의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사랑의 감정은 경험에서 오는 기억으로 만들어진다. 기억을 옮길 수 있다면 감정도 이동할 수 있을까.
누군가와 같은 기억을 공유한다면... 같은 감정이 피어날 수 있을까.
과연 우리의 감정은 변함없이 흘러가는 것일까?
뮤지컬 로빈
KT & G 상상마당 대치 아트홀
100분
2020.05.01 ~ 2020.08.02
전석 60,000원
김대종, 김종구, 정상윤, 임찬민, 최미소, 박정원, 최석진, 유현석
"참고. 마지막 티켓 오픈까지 끝이 났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 티켓링크, 하나티켓에서 할 수 있다.
뮤지컬 로빈이 공연이 되고 있는 KT&G 상상마당 대치 아트홀은 대학로에 위치하고 있는 공연장이 아니다. 삼성역에 있는데, 삼성역 2번 출구로 나와서 길 따라 쭉 올라가다 보면 KT&G 건물이 보이고 로빈 포스터가 걸린 입구를 발견할 수 있다. 들어가는 입구는 B1층이다.
건물에 들어가면 저 계단이 보이고 GS 25시 편의점이 있는 곳으로 쭈욱 걸어가다 보면 공연장 오시는 길 안내판을 볼 수 있다.
목적지 층을 누르면 엘리베이터는 자동 선택이 되게끔 되어있다.
로빈이 공연되는 공연장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면 로비에 도착한다.
여기서 주의!
공연이 끝나고 난 뒤에는 B1층에서 내리면 안 된다. 지하에서 나가는 문은 닫아 놓기 때문이다. 1층 LOBBY로 내려가서 있는 문을 이용하자!
<뮤지컬 로빈 QR코드 전자 출입 명부 시행>
3층 로비에 입장 시, 체온을 체크하며 QR코드 인증을 해야 한다.
그리고 [전자출입 명부 인증자용 문진표]를 받아 작성 후 객석 입장 시 제출을 하면 된다.
만약, 폰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기존 사용하던 [문진표 및 개인정보 수집 및 활용 동의서]를 작성하면 된다.
<로빈 MD LIST>
모든 엠디들이 정말 잘 만들어졌다. 플래그와 뱃지도, 평소에 뱃지 모으는 걸 좋아한다면 완전 추천한다. 프로그램 북 내용이 정말 알차다. 극을 재밌게 보신 분들은 꼭 구매하시길 추천드린다. (프로그램북을 보다 눈물 주의)
프로그램북 12000원, OST 20000원
재관람 카드인 Mania Card는 유료 관람 1회 차부터 적립 가능
뮤지컬 로빈 OST는 각 종 음원 사이트에 올라와있다. 극에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미리 OST를 들어 보고 가는 걸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넘버는
루나 - 스무발자국
로빈, 루나, 레온 - 돌아갈 그 날 까지
레온, 루나 - 레온, 레온, 레온
(영상 출처. 쇼플레이 유튜브)
<오늘의 캐스팅>
로빈 - 김대종
루나 - 최미소
레온 - 박정원
<SYNOPSIS>
여기는 우주, 지구의 방사선 피폭을 피해 도착한 행성 위의 벙커 안.
단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는 천재 과학자 '로빈'은 낭만을 사랑하는 딸 '루나'와 시시각각 부딪치고 그럴 때마다 이들을 보필하는 '레온'은 어쩔 줄 몰라한다.
기약 없는 기다림 속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토록 기다리던 지구로부터의 귀환 신호를 받던 날, 로빈은 자신이 일주일 후에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구로 떠날 수도, 우주에 남을 수도 없는 상황. 루나를 위해 로빈이 중대한 선택을 하며, 우주에서의 마지막 일주일을 준비한다.
<상상마당 대치 아트홀 자리 후기>
멀다. 무대와 객석 간 거리가 보통 소극장보다 멀게 느껴졌다.
A열은 조금 목이 아프겠지만 가장 좋아 보였다. 가려지는 게 없으니까
의자가 편하다. 머리를 편하게 기댈 수 있는 높이다.
그래서 무대 바닥에 소품을 놓거나 쓰러진다면 뒤로 갈수록 볼 수 없는 부분이 생긴다.
E열까지는 좋아 보였다.
무대가 가로로 길다. 그래서 사이드로 가게 되면 고개가 매우 아플 것 같다.
중앙이 최고
무대를 보고 있을 때 왼쪽이 로빈 방, 가운데가 거실 오른쪽이 루나 방이다.
<공연 후기 / 스포 포함>
뮤지컬 로빈 공연 후 내 마스크는 흠뻑 젖어 버렸다.
로빈을 보고 생각난 키워드 "가족극", "오열극", "윤리극"
간단한 스토리를 말하자면 지구가 방사능 피폭이 되어 과학자인 로빈은 딸과 함께 우주에서 살 수 있는 우주 벙커를 제작한다. 그리고 6살 된 딸과 전 주인이 고물이라고 버린 로봇 '레온'과 함께 우주 벙커에서 살아간다. 지구와의 연락이 뜻대로 되지 않아 10년 만에 연결에 성공했는데 그러면서 딸은 16살 사춘기 소녀가 되고, 아빠와 투닥거리는 시기가 온다.
루나가 아빠와의 관계 중에 한 말 중에 '내 마음에는 뾰족한 가시가 사는 것 같아'라는 식으로 말을 한 게 있는데 그 말이 너무 공감이 됐다. 그리고 아빠의 문제는 공감 부족, 대화 부족이라고 말하는 데 너무너무 내가 생각하는 이유라서 소름이 돋았다. 아빠가 노크를 하지 않고 방에 들어오는 게 너무 싫은 사춘기 소녀, 그리고 아빠에게 뾰족하게 대하고 뒤에서 후회하는 사춘기 소녀.
너무나도 하이퍼 리얼리즘이라 그냥 울면서 봤던 것 같다.
우주를 떠나기 7일 전, 건강검진에서 로빈은 일주일 뒤면 자신이 심장마비에 걸려 죽는다는 것 알게 된다. 그래서 딸을 위해 자신의 DNA를 똑같이 가진 복제 로봇을 만든다. 뉴빈이라 이름을 지어주고 루나의 아빠가 되어 달라며 부르는 노래가 정말 슬펐는데, 자신은 잘 웃어 주지 못하는 아빠였다며, 웃는 연습을 시키는데 그 모습이 너무 슬펐다. 혼자 지구에서 살아가야 할 딸을 위해 복제 로봇을 만들다니,,, 루나는 그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될까 가 의문이었다.
루나와 레온의 관계는 형제 같았다. 루나가 아빠에게서 받는 외로움, 혹은 부족한 부분을 로봇인 레온이 채워준다. 레온은 로봇이라 감정이 없지만 따뜻한 가족 로빈-루나와 함께 지내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감정이야 라는 걸 학습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극의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오히려 레온은 순수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루나는 우주 벙커에 갇힌 기분을 '섬에 갇힌 아이 솔라'라는 자신만의 소설을 쓰며 달랜다. 이 소설은 아빠와의 관계에 있어서 갈등의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마지막에는 선물이 되어 준다. 아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너무 잘 드러나있는 소설이었다. 이 소설의 완전한 내용은 프로그램북에 수록이 되어 있다.
정말 중요한 스포
로빈은 계속해서 시간이 됐다는 환청을 듣는다. 알고 봤더니 10년 전 지구를 떠나기 전에 로빈은 자신이 죽을 것을 알고 자신의 DNA를 그대로 복사한 복제 인간을 만들어 루나와 같이 우주로 보낸 것이다!!!! 이 사실을 레온이 녹음기를 가져와 알려준다 ㅠㅠㅠ 진짜 레온이 제일 불쌍한 것 같기도 하다. 레온은 말해야지 말해야지 하면서 로빈의 눈을 보면 그냥 주인님 같고 그러다가 계속 말 못 하고 10년의 세월을 같이 보낸 것이었다.
그러니까 인간 로빈 - 로빈 - 뉴빈의 세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정말 극 속에서 로빈-루나-레온의 관계를 보면 너무 현실적인데 그들을 이루고 있는 공간은 공상과학이다. 소재가 정말 잘 만들어진 것 같다. 그렇기에 윤리 문제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다. 인간 복제는 어디까지 허용이 되어야 하는 걸까?
인간 로빈이 새로운 로빈을 만들 때 설정을 한 것 준 하나가 원래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억들을 그대로 옮긴다면 새로운 로빈도 감정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좀 더 인간답게 하기 위해서 기억도 전달해준다. 그렇다고 해서 진짜 인간이 맞을까? 그렇게 기억을 전달한다는 게 허용이 되는 범위는 맞을까?
"난 이제 세상에서 가장 눈부신 일을 하려고 해"
인간 로빈과 로빈이 선택한 딸 루나를 위한 가장 위대한 일, 새로운 뉴빈은 수명이 끝나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해졌다. 로빈은 뉴빈을 위해 본인이 복제된 로봇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루나와의 새로운 관계를 쌓아가라고도 한다. 인간 로빈에 비해서 로빈이 좀 더 인갑답다고 생각해버렸다.
지구로 돌아간 뉴빈, 루나, 레온... 레온은 항상 가족들 옆에서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리고 눈이 오는 걸 보며 루나가 뉴빈에게 한 말 '아빠 눈 오는 거 처음 봐?' 뉴빈 '응' 진짜 마지막 이 대사에서 눈물이 엄청났다. 그리고 우주 벙커에 남은 로빈이 홀로 벤치에 앉아 눈을 감으며 암전.
이렇게 극은 끝이 난다.
뮤지컬 로빈은 중간 스토리가 넘어가는 부분이 조금 부자연스럽다고 생각이 든 부분도 있으나 그냥 배우들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힘들지 않게 극에 몰입을 할 수 있었다. 단순한 가족애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좋았다. 그리고 음악이 정말 좋고 무대 영상이나 조명이 정말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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