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 공사와 케이 뮤지컬 온 에어에서 하는 공연 중계방송의 마지막 날이었다. 8/31일 월요일부터 9/3일 목요일까지 4일간 매일 밤 8시마다 열심히 달렸다. 공연장에 가지 못하는 슬픔을 이렇게라도 해소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마지막 날의 중계는 HJ Culture에서 제작한 더 픽션이라는 뮤지컬이었다. 2019년에 공연을 한 버전이라고 하는 데 그때 공연장에서 보지 못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 중계방송 중 가장 기다렸던 공연이었다.
어제 글을 쓰면서 배우별 캐스팅이 나와있지 않아 아쉽다고 했는데 오늘은 제작사 트위터에 중계 방송용 캐스팅 보드가 올라와있어서 반가웠다.
<중계 캐스팅보드>
안지환 배우님은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서 석구로 보고 오늘은 형사 휴대커로 만난다. 지난번에 전설의 리틀 농구단 온라인 중계에서도 봤는데 이번 극에서 목소리 톤이 정말 달라서 굉장히 놀랐다. 되게 아이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더 픽션에서는 어른이었다! 그리고 목소리랑 넘버 톤도 완전 내 취향이었다@@@
<공연 후기>
소설 속 살인자가 실제로 등장했다! 라는 시놉시스를 보고 혼자 상상한 건 모장 범죄고 작가가 범인 일 수 있겠다 였다. 그런데 결말까지 보니 아... 뭐야 ㅠㅠㅠㅠ 그냥 오해였잖아.... 그레이 ㅠㅠ 짠하다. 와이트는 혼자 남았네..라는 느낌이었다. 아래의 스토리 정리는 공연을 보면서 내가 본 내용을 기록하기 위해서 쓰는 글이다.
그레이 헌트는 글이 안써지는 슬럼프에 빠진 비 인기 작가이다. 그런데 기자인 와이트 히스만이 찾아와서 예전에 썼던 소설인 [그림자 없는 남자]를 신문에 연재를 하자고 한다. 서로 필사적으로 글을 고치고 수정을 하면서 연재를 시작하는 데 2년쯤 되었을까 평론가들은 허접한 소설 연재라며 비판하는 글을 내놓고 신문사에서도 연재 중단을 요청한다. 또다시 좌절을 맛보는 그레이... 두 사람다 글을 계속 쓰길 원하는 데.. 1932년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 데 이 살인이 소설 속 살인마 블랙을 따라한 모방 범죄라고 한다. 범행 현장에 나타나 있는 소설책과 BLACK이라는 사인 그리고 소설 연재의 재게를 요청받는다. 그렇게 다시 시작된 연재이지만 그 소설 속 살인과 같은 방법으로 연쇄살인이 일어난다. 범행 현장에는 신분증이 떨어져 있는 데 소설 속 블랙이 죽인 사람들이 범죄자인 것처럼 죽은 사람들도 다 범죄자 인걸로 조사된다. 그러다가 한 번의 실수로 형사들은 와이트 히스만을 찾아간다.
작가인 그레이는 자신이 쓴 소설과 똑같은 범죄가 계속 일어나는 걸 보며 이런 걸 원한 건 아닌데 계속 되는 살인에 소설 연재를 중단하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화를 쓰는 데 그 결말이 살인자 블랙이 작가를 죽이는 걸로 끝이 난다. 자신의 손으로 쓴 글 속에서 살인자가 탄생했으니 그 원인을 내 손으로 끝낸다는 그레이... 와이트는 이걸 보고 이렇게 끝내는 건 말도 안 된다며 블랙은 범죄자를 죽이는 거라고 정의를 왜 끝내야 하냐며 오히려 반문을 한다. 사람들은 블랙을 보며 열광을 한다고... 물론 그레이는 자신이 쓴 한 줄의 글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 했지만 이 상황을 보며 죽음의 무게는 함부로 정할 수 없는 거라며 소설은 소설로 남아야 할 뿐이라고 한다. 와이트는 이 소설 때문에 내가 무슨 짓까지 했는 데 여기서 소설을 끝내냐고 엄청 애원을 한다. 그레이는 와이트의 방에서 시체에 찍힌 낙인과 똑같은 글씨를 발견했다며 와이트를 말리려고 하고 블랙에 열광하고 살인을 옹호하는 말을 하는 와이트를 멈추려고 한다. 그런데 와이트는 그레이 때문에 내가 소설을 현실로 만든 거뿐이라며 이런 걸 너도 바란 거 아니냐며 역성을 든다. 그레이는 이렇게 만든 거 미안하다고 더 이상 자신의 모습을 잃지 말라고 스스로 총으로 자살을 한다.
그런데 진짜 결말은 와이트는 어릴적 자신의 어머니가 눈 앞에서 살해되는 장면을 본 피해자이고 범인이 풀려나 자신의 앞에 와서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우는 모습을 보며 부조리함을 느끼며 살아온 사람이고 그때 그레이의 소설 [그림자 없는 남자]에서 위로를 받았다. 그래서 그 작가인 그레이를 돕기 위해 찾아온 거고 소설 연재가 중단될 위기에 놓이자 소설 속 사건을 실제로 꾸미며 연재를 이어갈 수 있게 한 거였다. 범행을 저지르지는 않았지만 버려진 시체를 가지고 소설과 같은 범죄 현장을 만들어 낸 거였다. 남은 사람의 슬픔을 아는 사람이었던 와이트는 어릴 적 위안을 지키기 위해서 극단적인 선택까지 한 거였는데 오히려 자신을 위안해준 글을 쓴 작가까지 죽이게 되는 아이러니한 결말을 맞이한다. 끝까지 와이트가 범인이라고 생각하며 죽은 그레이는 무슨 죄입니까... 그레이는 와이트를 생각해서 자신이 범인이라는 유서까지 남겼는 데 에휴....
무대는 회전무대고 바닥이 시계여서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건가 싶었다. 그리고 마지막 넘버가 진짜 좋았다. 넘버 제목은 모르겠는데... "한 편의 소설 같던 우리의 이야기를 기억해 시간이 흘러도 영원히 간직할께" 하는 가사가 이 극을 잘 정리해준다고 생각한다. 커튼콜 때 마지막 와이트의 대사로 [더 픽션] 이 와이트가 그레이를 기억하기 위해 쓴 소설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생각했던 내용과는 완전 다른 스토리 전개에 조금 놀랐다. 그리고 러닝타임이 굉장히 짧게 느껴졌다. 90분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체감상 30분만에 끝난 기분이었다. 또 넘버가 부드러운 선율이 쓰인 곡이 후반부에 많이 나와서 아.. 이건 슬프라고 만든 노래구나 싶었다. 넘버가 정말 좋아서 문화상회에서 OST를 사려고 하는 데 이번 중계 기념으로 DVD + OST 세트의 할인 구성이 생겼다. 디비디는 화질이 중계방송만큼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조금 더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이번에 더 픽션이 중국으로 수출되어 상하이에서 공연된다는 기사를 봤는 데 중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HJ CULTURE에서 하는 이벤트를 올리고 마무리하겠다.
나는 HJ 멤버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립을 위해서 인증을 완료했다! HJ 작품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필수로 들어 두어야 하는 멤버십인데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자세한 소개를 하는 글을 써서 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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