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1 PRESENTS> 연극 어나더 컨트리
by. Julian Mitchell
AND THERE'S ANOTHER COUNTRY, I'VE HEARD OF LONG AGO
체제에 순응하든지, 바꾸려고 노력하든지 둘 중 하나야. 대안은 없어.
연극 어나더 컨트리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
110분
2020.06.10 ~ 2020.08.23
R석 66,000원
S석 44,000원
이해준, 강영석, 지호림, 김찬호, 손유동, 문유강, 이지현, 조훈, 남가람, 김태오, 배훈, 한동훈, 김윤동, 심수영, 김영국, 최유현, 김리안, 윤석원, 김철윤
연극 어나더 컨트리가 공연이 되고 있는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은 혜화역 1번 출구로 나가서 오른쪽 길을 따라 올라가면 왼쪽에 바로 보인다. 가는데 30초면 되는 지하철 역과 아주 가깝다. 버거킹이 바로 옆에 있어 찾기 쉽다. 공연장은 자동문을 통과해 들어간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B3층으로 내려가면 로비로 갈 수 있다. 티켓박스, MD부스, 재관람 도장 부스 전부 지하 3층 로비에 있다.
재관람 카드인 출석부는 1회 차부터 적립 가능
문진표 작성은 미리 한 뒤 스텝 분에게 확인을 받고 체온 검사를 미리 받으면 검수해가는 티켓에 확인 완료 도장을 찍어준다. 그래서 객석 입장 시 좀 더 편하게 빨리 들어갈 수 있다.
<오늘의 캐스팅>
가이 베넷 - 강영석
권위주의에 물든 제도, 인간의 존엄을 상실한 학교 시스템에 저항하고자 하는 진보적인 청년
토미 저드 - 손유동
마르크스주의를 열망하는 혁명적인 사상가
<시놉시스>
1930년대, 상류층 자제들만 모인 영국의 명문 공립학교. 권위적인 계급 체제의 축소판인 기숙사에서 자유로운 영혼의 가이 베넷과 마르크스를 신봉하는 토미 저드는 이단아 같은 존재다. 학교의 명예와 기숙사의 규율에 맹목적인 기숙사의 선도부 파울러는 이 둘을 눈엣가시로 여긴다. 다음 학생회 자리를 놓고 가이 베넷이 거론되던 중, 가이 베넷은 제임스 하코트와의 밀회가 탄로 나며 후보에서 제외된다. 이 모든 사건은 결국 베넷의 가치관을 바꾸고 국가란 선택할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인물 관계도>
<공연장 자리 후기>
스콘 1관은 새로 지은 공연장이라서 그런지 건물 내부도 깔끔하고 의자도 푹신하고 단차도 좋았다. 다만 0열이라고 불리는 OP석처럼 보이는 한 줄이 제일 앞자리이고 1열이 있는데 1열과 0열은 단차가 없어서 1열에 앉으면 가리는 부분이 어느 정도 생길 것 같았다. 단차가 좋은 만큼 많이 높아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5~6열 뒤로 가면 멀다고 느낄 것 같았고, 3~4열이 시선도 맞고 딱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번 어나더 컨트리 무대는 사이드 좌석으로 가면 고개가 많이 아플 것 같았다. 무대가 딱 중앙 블록까지만 쓰여서 사이드 앞쪽은 전혀 쓰이지 않았다.
<공연 후기>
소규모 사회 (국가)를 간접적으로 체험을 하고 온 느낌이다. 굉장히 기가 빨린다고 해야 할까? 초반에는 살짝 집중을 못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굉장히 몰입이 되면서 침을 언제 삼켰는지도 모를 만큼 극에 동화가 되어 보았다. 그래서 공연이 끝나고 난 뒤에 나도 모르게 자동으로 기립 박수를 열렬히 치게 됐고, 열연을 해 준 배우들에게 최대한의 찬사를 보냈다. 환호는 코로나 시국이라 될 수 있으면 하지 않는 게 좋다. 다들 박수로 표현을 하고 환호는 자제하는 분위기이다. 공연장을 나오면서 정말 재밌었는데 아쉽게도 나의 기억은 희미해져 가고 있었다...
이 극을 어떻게 표현을 하면 좋을까? 공연을 보고 난 뒤 꽤 많은 시간이 지났는 데도 내 안에서는 어떻게 후기를 써야 할지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참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공연이기 때문 인 것 같다. 프리펙트에 들어서 권력을 가지고 싶어 하는 학생들 더 나아가서 프리펙트 중 투웬티투에 들어서 성공의 계단으로 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 배경이 영국 귀족학교 라고 했는데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었다. 나도 중, 고등학교를 다닐 때 내신과 학생부를 위해서 소위 잘 나가는 동아리, 학급 반장, 학생회에 들어가 한 줄이라도 더 적으려고 난리인 시절을 보냈으니...
이들에게는 22에 들어 갔다는 게 확실한 미래의 성공으로 갈 수 있는 길이니까 더 잔인해지고 그 속에서 권력을 휘두르는 게 정당화되고... 이런 모습들이 막상 1930년대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았다. 그 안에는 어딜 가나 튀는 몇몇의 인물들이 있는 것처럼 가이 베넷과 토미 저드라는 어찌 보면 이단아가 있다. 실존 인물을 가지고 만든 이야기라고 했는데 캠브릿지 출신의 스파이들이라고 했나? 워낙 원작들이 (영화도 있다.) 유명해서 많이 알 수도 있는 데 난 이번에 처음 알았다.
가이 베넷이 이야기의 중심이 되어서 그의 시선으로 보이는 개스코인 기숙사 내의 권력, 정치질등을 보여준다. 그래서 강영석 배우님의 심리 묘사의 변화가 너무도 크게 다가왔다.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본인의 신념까지 바꾸는 행동들이 옷차림 (양말이 바뀌어 있었다!!!), 표정, 대사 등을 통해 전달이 됐다.
토미 저드는 자신의 확고한 마르크스 주의 철학을 가지고 자유주의 국가에서 살아가는 인물이었다. 그에게서 보이는 냉철함 속의 따뜻함이 좀 더 현실적인 인물로 보이게 했다. 모든 대사들이 콕콕 귀에 박혔는데 벌써 기억이 사라지고 있다니... 이 두 사람이 와 다른 학생들의 인기와 지지를 얻었는지 극에서 보이는 모습만으로 알 수 있었다.
멘지스를 보면서 (차기 기숙사장) 정말 기회주의 인물이고 가장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인물이라고 느꼈다. 자신의 목표와 이익을 위해서 라면 주변의 사람들을 마음대로 조리하는... 진짜 너무 짜증나는데 너무 현실적이라 이입이 많이 됐던 인물 중 하나이다.
반면 파울러는 가장 고지식한 인물처럼 보였다. 저런 사람이 옆에 있다면 매우 빡빡하고 힘든데 또 보면 우직하다는 게 장점일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미래에 군에 들어갔다고 나오는 데 그게 매우 그에게 잘 어울리는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제일 마지막에 스파이가 된 가이 베넷이 학교에서 자신에게 영향을 준 사람들의 미래를 말해주는 데 토미 저드가 스페인 내전에서 파시즘에게 굴복했다(대사가 맞는지는 잘모르겠다) 고 하며 22세의 나이에 죽었다고 하는 데 괜히 그 장면에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멘지스는 아니나 다를까 국회에 들어갔고, 하코트는 사장이 되었고 그의 첫 번째 아이의 대부가 되어줬다고 했다. 정말 마지막 장면이 스파이가 되어 쓸쓸하게 말을 하는... 그 모습이 "크리켓이 그립소..."라고 하며 끝나는데 그의 이후의 삶을 함축적으로 보여줬다.
공연이 끝나고 뭔가 생각이 많아졌다. 국가란 무엇이고, 사회란 무엇이고, 권력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는 게 옳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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