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의 시간 보고 온 후기

※ 본 공연은 주인공들이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일부 폭력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불편할 수 있습니다.
 관람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창작 초연>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

It Rains Cats and Dogs

다른 세상에서 태어나

다른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며

살아왔던 이들이

서로의 아픔

공감할 수 있게 되기까지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
드림아트센터 1관 에스비타운
110분
2020.07.07 ~ 2020.09.20
R석 66,000원
S석 44,000원
송원근, 고상호, 유리아, 배나라, 고훈정, 문태유, 강지혜, 김우석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이 공연이 되고 있는 드림아트센터 1관은 혜화역 1번 출구로 나가서 오른쪽 골목 (버거킹이 보이는 길)으로 쭉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에 있는 건물을 찾을 수 있다. 예전에 뮤지컬 리지를 하던 공연장과 같아서 찾아가기는 쉬웠다. 로비 및 티켓 찾는 곳은 B1층으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티켓 박스 옆에서 재관람 카드 발급 및 적립이 가능하다 객석 1층은 한 층 더 내려가야 한다.

재관람 카드인 시간표는 1회 차부터 적립 가능

<오늘의 캐스팅>

극장에 가면 티켓 창구 옆에도 1층 객석 들어 가는 옆에도 캐스팅 보드가 붙여져 있다. 나는 이번에 급박하게 들어 가느라 찍는 걸 까먹었는 데 그날 봤던 걸 까먹지 않기 위해서 꼭 찍어두는 편인데 끝나고라도 찍을 걸 아쉬웠다.

랩터 役 배나라 "눈을 보면 알게 돼. 목소리로 알게 돼" (검은 도베르만)

플루토 役 고훈정 "목소리를 들어도 운명인지 아닌지 역시 난 잘 모르겠어" (검은 고양이)

<시놉시스>

검은 고양이 플루토는 길에서 나고 살아왔다. 어느 날, 플루토는 뭔가를 잘못 먹고 쓰러져 인간에게 구조되고, 그 집에서 치료를 받는다. 그 사고로 친구를 잃은 플루토는 그 집을 탈출해 사건을 추적하려 한다. 그런데 플루토는 돌아가는 길에 검은 도베르만 한 마리와 마주친다. 도베르만은 플루토를 보고는 자신의 옛 친구 루이로 착각한다. 큰 체구에 무서운 외모지만 어수룩한 랩터가 플루토에게는 딱하게 보인다. 어떻게 봐도 버려진 개인데, 랩터는 프리스비만 찾으면 집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 모를 소리를 늘어놓는다. 플루토는 랩터를 데리고 다니며 랩터가 찾는 프리스비도 범인도 찾아보려 한다. 처음엔 랩터의 이야기를 대충 넘기던 플루토는 호기심 때문에 랩터가 알려주는 놀이와 인간에 대한 사실들에 점차 신기함과 재미를 느끼고, 랩터와, 또 자신을 치료한 인간과 가까워진다.

그렇게 함께 범인을 찾던 중, 그들은 점차 랩터의 집에서 벌어졌던 사건에도 접근하게 되는데...

<공연장 자리 후기>

리지 때와 마찬가지로 의자.... 너무 불편하다. H열에 앉았었는데 시야는 완전 좋았다. 거리가 멀긴 하지만 소극장인만큼 너무 멀다고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앞사람 머리가 극을 보는 데 방해가 되지도 않았다. G열에 앉으면 무대가 낮아서 배우들이 앉거나 누우면 한 명이 사라질 때가 있다고 하던데... 그렇게 따지면 시야 방해를 받지 않고 목도 편한 자리는 H열부터 뒷자리 일 것 같다. 

<공연 후기>

뭐라고 해야 할 까... 충격적인 장면을 프리뷰 회차 때 많이 고친 걸로 알고 갔다. 동물을 주인공으로 만든 극이다 보니까 굳이 보여줘야 하나 싶은 장면이나 어떤 사랑에게는 트리거를 유발할 수도 있는 장면들이 포함이 되어 있어서 많은 말들이 많았었다고 알고 있다. 실제로 가서 보았을 때도 마지막 장면으로 갈수록 아... 이래서 라고 느꼈다.

처음 시작은 경찰 사이렌 소리와 뭐라고 하는 소리가 들리는 데 그게 마지막 극이 끝나고 나서는 아 수미상관의 구조였나? 싶었다. 길고양이로 1년을 살아온 검은 고양이와 코를 다쳐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검은 도베르만 '랩터'가 만나는 걸로 시작한다. 두 동물이 만나는 장면이 너무 개와 고양이 같아서 귀여웠다. 그리고 하는 행동들도 진짜 내 고양이, 강아지가 저런 마음으로 행동을 하는 거겠구나 싶었다. 특히 유기견인 랩터가 인간을 정말 사랑하고 주인에게 돌아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프리스비를 찾으러 다니고 집 근처를 떠돌 때 강형욱 님이 말씀하셨던 개들은 버려졌다는 개념이 없고 자신이 주인을 놓쳤다고 생각한다고 했던 게 생각이 나면서 너무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동물이 서로에게 정을 주고 재밌게 놀고 서로 도와주는 모습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전체적으로 넘버가 잔잔한 편이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귀에 딱 와 닿는 건 없었는데 장면이랑 모든 걸 합해서 '프리스비'하고 부르는 넘버가 좋았다. 그리고 플루토가 주인인 '참치'에게 마음을 주면서 갸르릉 거리는 장면도 좋았다.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에서는 독특한, 나는 처음 보는 기법을 무대에 활용하는 데 그건 바로 [라이브캠]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파수 문제가 생길 수가 있어서 관객들은 필수적으로 폰을 끄고 관람을 해야 한다. 실제로 막바지에 다가와서 지지직 거리면서 끊기거나 아예 캠이 꺼지기도 했다. 아마 누군가가 주의 사항을 제대로 듣지 않았던 게 아닐까? 

캠을 활용해 개와 고양이의 시선에서 인간과 건물을 보는 시야를 보여줬다. 정말 참신하다고 생각했고 이 부분은 좀 더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이 된다면 필요한 부분이 있는 다른 극에서 활용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필름을 이용해 이야기를 전해 주는 부분이 두 번인가 나왔는 데 그건,,,, 별로 였다. 일단 배우들이 너무 바빠 보였고, 그 장면은 충분히 촬영을 한 영상으로 대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배우들의 연기에 더 집중하고 싶은데 그게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또 마지막 장면에 범인을 따라가면서 캠을 들고 소대 뒤로 나가는 데 이것도 별로 였다. 오케스트라만 무대에 있고 배우가 사라진다는 것이 조금.... 별로... 

아무래도 창작 초연이다 보니까 고치면 좋겠다고 하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몽글몽글한 분위기라 (마지막 20% 정도만 빼고) 배우별로 어떤 개와 고양이를 연기하는 건지 궁금해지는 부분이 있었다. 이래서 배우진을 나름 화려하게 캐스팅한건가 싶기도 하고;;; 아 그리고 플로토를 연기하는 배우들... 파이팅이다. 가끔 보고 있는 사람도 현타가 오던데,,, 연기하는 배우님들 진짜 대단하다.

일부러 이 글에서 결말에 관항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아무래도 이걸 반전? 이라고 생각하는 제작진일 거라고 생각해서... 하지만 이건 알고 갔으면 좋겠다. 동물학대나 유기와 관련된 내용이 있고 폭력적인 장면이 있다는 거... 받아들이는 정도는 다르겠지만, 난 어느 정도 힘든 부분이 있었다. 이게 뺀 정도라니... 빼기 전에는 진짜 충격이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