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2020
by. Will Aronson and Hue Park
레코드플레이어, 반딧불, 사랑하는 이와 함께 숨을 쉬는 것...
이토록 아름다운 순간을 우린 모두 우주 어딘가에서 맞이합니다.
그렇게 공기 속을 진동시키며 마법처럼 어둠을 밝히는 날갯짓을 하고 나면 우리는 모두 여름 들판의 반딧불처럼, 결국엔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이 변하지 않는 사실을 알아버린 우린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요?
우리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에 결국 끝이 있다는 것 알아버린
우리가, 어쩌면, 해피엔딩 일 수 있을까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2020
예스24스테이지 1관
110분
2020.06.30 ~ 2020.09.13
R석 66,000원
S석 44,000원
정문성, 전성우, 양희준, 전미도, 강혜인, 한재아, 성종완, 이선근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공연이 되고 있는예스 24 스테이지 1관은 혜화역 1번 출구로 나가서 갈 수 있다. 1층에 설빙이 있는 건물이라 알아보기 쉽다. 맞은편에는 아트 박스와 10X10이 위치해있다. 공연장 로비에서는 프로그램 북을 살 수 있고, 재관람 카드 적립을 할 수 있다. 예스 24 스테이지는 1관과 2관의 로비가 같기 때문에 헷갈리지 말고 줄을 잘 서야 한다. 1관의 티켓부스는 건물 외부에 있고, 2관의 티켓부스는 건물 내부에 있다. 현재 2관에서는 미아 파밀리아의 공연이 올라가고 있다.
재관람 카드인 반딧불 카드는 관람 2회 차부터 적립 가능
<오늘의 캐스팅>
올리버 - 양희준
클레어 - 한재아
제임스 - 성종완
<시놉시스>
멀지 않은 미래, 21세기 후반. 서울 메트로폴리탄. 가까운 미래에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인 '헬퍼 봇' 올리버와 클레어. 이제는 구형이 되어 버려진 채 홀로 외롭게 살아간다. 우연히 서로를 마주하고 조금씩 가까워지는 둘. 반딧불을 찾아 예기치 않은 여행을 함께하면서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감정이 깊어질수록 그것이 가져오는 고통 또한 깨닫게 되는데....
<MD List>
프로그램북 8000원
손수건 8000원
유리컵 12000원
그립톡 8000원
일단 MD 중에 프로그램북만 구입했다. 전체적으로 상품들이 전부 핑크색이어서 어쩌면 해피엔딩의 클레어가 계속 생각이 났다.
<공연장 자리 후기 및 무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를 해서 오른쪽으로 많이 치우친 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만족했다. 무대를 보면 왼쪽은 올리버의 집 문, 오른쪽은 클레어의 집 문이 있는데 소품들을 정리하고 둘이서 꽁냥대는 공간이 오른쪽 선반 있는 쪽에서 많이 이루어져서 그때의 감정, 표정들을 보기에 적합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올리버의 팬이라면 왼쪽 구역이 더 나은 것 같아서 예스 24에서 예매하는 걸 추천한다. 예스 24는 예쁜 티켓 봉투도 준다.
이번에 무대, 의상이 정말 새롭게 바뀌어 올라왔다. 무대가 가장 걱정이었는데 옛날 오두막을 미래 도시로 결합해 놓은 것 같다고나 할까? 그리고 오케스트라가 지난 시즌에선 무슨 드럼통 안에 들어 있었는데 2층으로 올라갔다. 영상은 작은 창문? 에서 나오는 거 좋았긴 하지만, 반딧불 장면에서는 조금 실망했다. 진짜 좋아하는 장면인데 올리버와 클레어가 반딧불을 실제로 처음 보고 환희하는 그 감정이 영상이 바쳐줘야 하는 데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장면에서 감동이 조금 사그라든다는 게 너무 아쉬웠다. 그리고 제임스가 2층 피아노 옆에서 노래를 하는 몇몇 장면들이 있었는데, 뭔가 혼자 극에서 동떨어진 느낌을 받아서 너무 아쉬웠다. 한눈에 담기도 어렵고...
<공연 후기>
어쩌면 해피엔딩은 어쩌면 해피엔딩이다. 그 특유의 행복한 감정이 있다. 극을 봐야지만 아는 건데 헬퍼 봇이라고 부르는 로봇들의 사랑이야기인데 그 결이 너무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이다. 초반에 사회성이 떨어지는 "헬퍼 봇 5"인 올리버가 사회성이 탑재된 "헬퍼 봇 6" 클레어를 만나 서로의 감정을 쌓는 장면이 정말 너무 행복했다. 다른 로봇들과 교류가 어려웠던 올리버가 클레어에 익숙해지고 그를 이끌어 주는 클레어~. 그래서 같이 제주도로 떠날 때 내적으로 오예 했다! 그 자동차 안에서 사람들에게 말해줄 그들이 처음 만난 장면을 노래하는데 이때 뉴욕의 비 오는 거리로 바뀌는 영상이 정말 좋았다. 넘버 제목은 "My Favorite Love Story" 작은 우산 속에서 함께 걷던 올리버와 클레어. 정말 사랑스러운 넘버인 것 같다. 이 전에 진짜 괜히 눈물이 나는 넘버가 있는데, “Goodbye, My Room"이다. 제주도로 떠날 거라고 내 방 이제 안녕.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 하는 노래인데 가사가 진짜 너무 마음에 콱하고 꽂혔다. 아마 내가 고향을 떠나서 있기 때문에 좀 더 크게 다가온 것 같기도 하다.
모텔에서 모텔 주인에게 도움을 줘야 할 것 같다는 올리버. 그리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게 설계가 되어서 그렇다고 말하는 클레어. 이 대사에서 헬퍼 봇 5와 6의 다른 프로그래밍과 두 로봇이 겪어 온 사람들과의 관계가 잘 드러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모텔에서 그런 올리버의 모습을 보며 사랑에 빠질 것 같은 느낌을 받은 클레어. 클레어가 부르는 "생각보다, 생각만큼" 넘버. 이 장면은 그 뒤에 자동차에서 클레어가 올리버에게 절대 사랑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하는 장면과 연결되어 너무 슬프다. 올리버가 사랑이란 끝이 보이는 지점을 향해 잠시 함께 걸어가는 거라고 했는데, 아... 너무 맞는 말ㅜㅜㅜ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반딧불이를 보는 장면. 넘버는 "반딧불에게" "반짝. 반짝. 작은 친구야.~" 이 감성이 진짜 어쩌면 해피엔딩에 너무 잘 어울리는 감성이라고 생각한다. 뭔가 벅차올라서 자꾸만 눈물이 나는 부분. 너무 사랑스럽다.
이제 후반부가 나오는데, 둘이 꽁냥 거리는 게 너무 부끄럽다 ㅎㅎ 뭔가 훔쳐보는 기분? 아 그리고 넘버 "First Time in Love" 서로 터치를 하는 데 고양이 같다. 그 뒤로 사람들이 다 해보는 사랑을 흉내 내는데 진짜 너무 똑같아서 웃음이 났다. 관객들도 엄청 빵빵 터지는 부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레어가 점차 낡아가고 고장 나면서 이제 포기하고 우리 사랑을 그만하자고 한다. 하지만 올리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널 계속 사랑할 거야. 우리 아직 포기하지 말자. 난 네가 좋아 하며 부르는 노래인데, 초반에 고장 나던 것에 무감각하던 두 사람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고치려고 애를 쓰는 것이 두 로봇의 달라진 관계성이 보였다. 나 혼자가 아닌 서로를 생각한다는 게 너무 보여서 슬펐다. 여기서부터는 그냥 쉴 새 없이 눈물이 흐른다.
"그것만은 기억해도 돼" 서로 헤어지기로 결정하고, 서로에게 이것만은 기억해도 된다고 말해주는 장면. 올리버는 클레어에게 충전기가 고장 났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대처법을 알려주고, 클레어는 올리버에게 화분은 직사광선에 너무 놓아두지 않아도 된다고 해준다. 문을 두드려줘서 고맙다는 올리버. 문을 열어줘서 고맙다는 클레어. 엉엉. 그리고 두 사람의 기억이 지워질 때, 아니 올리버 왜 그렇게 우니 ㅠㅠ 그리고 활짝 웃니... 클레어도 웃고 울고 표정이 그냥 너무 슬펐다. 내 눈물이 앞을 가려서 잘 보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우린 왜 사랑했을까 rep.", "사랑이란, 어쩌면 해피엔딩 rep."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간 올리버와 클레어. 그리고 클레어가 다시 올리버의 문을 두드린다. 올리버가 고민하다가 문을 열어주고 화분에게 '쉿! 말하면 안 돼' 하는 데 아 올리버는 기억을 지운 게 아니구나 정말 느꼈다. 클레어는 기억을 지운 것 같았다. 그렇지만 둘은 운명처럼 다시 만났고, 어쩌면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물음을 가지고 극은 끝이 났다.
제일 아쉬운 점은 재연에 있었던 에필로그가 사라졌다는 거!!!!!!! 이거 진짜 너무 아쉽다. ㅠㅠㅠㅠㅠ 어쩌면 해피엔딩은 에필로그가 있어야 끝이 났구나, 해피엔딩이구나 하는데,,, 진짜 최선을 다해서 박수를 쳤지만 너무너무 너무 아쉬웠다.
희준 올리버는 뭔가 덜렁대는 게 올리버 같아서 좋았다. 노래야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에서 보고 인정을 했기에 걱정은 안 했는데, 이렇게 덜덜 거리는 것도 잘할 줄이야. 그리고 암전에서 갑자기 쾅 소리가 났는데 희준 올리버가 부딪친 거였다. 이것도 굉장히 올리버스러웠다. 재아 클레어는 굉장히 당찬 클레어였다. 기세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와우. 그만큼 감정을 더 많이 표현하는 클레어 같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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