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단> 잃어버린 얼굴 1895 <2020 ver. 차지연, 김용한>
창작 가무극
단 한 장의 사진도 남기지 않은 명성황후
사진 박기를 유난히 싫어했던 명성황후.
그녀의 다양한 얼굴 속에 과연 무엇이 진짜라고 말할 수 있을까?
역사적 사실에 예술적 허구가 결합된 대한민국 팩션 (Faction) 사극의 대표작품
잃어버린 얼굴 1895
네이버 TV 후원하기 유료 중계
2020.09.28-29
20000원
명성황후 - 차지연
민영익 - 최정수
고종 - 김용한
휘 - 신상언
대원군 - 금승훈
김옥균 - 강상준
선화 - 김건혜
서울 예술단 단원들
<시놉시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여인, 명성황후. 그녀의 진짜 얼굴을 묻는다.
1910년 8월 말, 한 노인이 한성의 천진사진관을 방문한다. 그는 조선왕조의 마지막 왕비 명성황후의 사진을 찾고 있다. 사진관을 지키고 있던 사진사는 아마도 왕비의 사진은 없을 거라고 답한다. 노인과 사진사는 왕비에 대한 서로의 기억을 돌아본다. 어린 시절 한동네에서 자란 휘와 선화는 정혼한 사이. 임오군란 당시 피난 온 왕비의 신분을 모른 채 내뱉은 험담으로 휘는 가족과 고향을 잃게 된다. 휘는 왕실 사진사의 조수가 되어 왕비에 대한 복수를 꿈꾸지만, 궁녀가 된 선화는 왕비의 옆에서 그녀를 이해하고 보듬는다. 한편, 일본인 기자 기구치는 왕비 암살 계획을 돕기 위해 휘는 이용 해 왕비의 사진을 구하려 애쓴다. 하지만 사진 찍기를 거부해온 왕비의 얼굴은 좀처럼 노출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895년, 을미사변의 밤은 비극의 희생양을 향한 거친 발걸음을 내딛는다.
<유료 중계 후기>
유료로 공연을 본다는 것. 과연 내가 돈을 낸 만큼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까? 그게 가장 큰 걱정이었다. 지난 무료 온라인 공연들을 보면서 현장감이 떨어지는 것과 집에서 본다는 점 때문에 집중력도 떨어 지는게 가장 아쉬웠다. 그러나 이번에는 돈을 지불했다는 점에서 인지 집중은 훨씬 잘 됐다. 영상도 서울예술단에서 말한 것처럼 좋은 카메라 장비들을 사용해서 인지 화질도 너무 좋고 음량도 대사와 노래의 차이가 없어서 너무 좋았다. 다만, 항상 중앙 블럭을 선호하는 사람으로서 너무 잦은 화면 전환이 조금 정신없기는 했고, 사이드에서 보는 시야를 많이 보여줘서 아쉽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런 퀄이 계속 나온다면 유료로 온라인 공연 중계를 계속 볼 의향이 충분히 있다.
<공연 후기>
지난 2015년 시즌에 한 차지연, 박영수, 정원영, 김도빈 배우가 출연한 잃어버린 얼굴 1895 무료 온라인 중계를 보고 두 번째로 온라인으로 잃어버린 얼굴을 보았다. 그때보다 화질과 소리가 훨씬 좋았다. 여전히 극은 슬프고 넘버들이 너무 좋았다. 특히 차지연 배우님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리는 걸 보면서 나도 눈물이 났다. 그리고 앞열이 아니면 공연장에서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표정과 등장을 볼 수 있었다.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은 단원들의 군무가 포인트란 생각이 들었다. 완전 딱 맞지는 않지만, 국상이나 대원군 환국 때 같이 많은 단원들이 나올 때 음악소리와 안무가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연출과 무대가 정말 멋있었다. 액자가 무대장치로 나오는 데 명성황후의 진짜 얼굴은 무엇일까? 라는 점에서 시작이 되었다는 게 확 드러나는 장치였다. 그리고 바닥이 거울처럼 비춰 보이는 데 몇몇 장면에서는 그게 진짜 멋있었다.
고종은 극 내내 너무 나쁘고 찌질했다. 강한 아버지와 아내 사이에서 이도 저도 못하는 찌질한 남편... 딱 그 느낌이었다. 그리고 엄상궁을 찾으며 노는 장면이 나오는 데 그때 민비가 창백한 얼굴로 어떠한 표정도 없이 등장해 할말을 하는 데 초반에 내가 결혼할 그 님은 어떤 분일지 생각하며 부르는 넘버가 생각이 나면서 불쌍했다. 고종 이... 찌질한 파파보
가장 슬픈 장면은 2막 후반부에 여우 몰이를 해 민비를 찾을 때였다. 그 전에 휘가 선화의 사진을 한 장 박아주는 데 일본인들이 그 사진을 민비로 착각하고 궁에 들어가 얼굴을 대조해 보며 선화를 죽인다. 실제로 을미사변에 민비가 어떻게 됐는지 확실한 고증은 없지만, 이 극은 팩션인 만큼 민비로 착각받아 죽는 궁녀의 이야기를 만들어 줬기 때문에 더 슬펐다. 사진을 찍을 때부터 분명 저걸 민비로 착각하겠지 생각을 했지만 진짜 착각을 해서 죽임을 당하니 너무 안타까웠다.
여기서는 마지막이 선화는 일본군에게 대신 죽고 명성황후는 대원군 손에 죽는 걸로 나온다. 마지막에 딱 쓰러지고 난 뒤에 선화가 꽃신 한쪽이 없어져서 발이 너무 춥다고 마마 어디계시냐고 찾는데, 진짜 너무 슬펐다. 그리고 명성황후는 왜 자신은 사진 한 장이 없냐며 이제 사진 하나 박자며 한장의 사진을 찍고 서천 꽃밭으로 간다. 눈물. 민영익이 휘에게 마마는 조선이 바로 서는 날 사진 박기를 원했는데 사진이 남아 있길 원하실까? 남아 있지 않길 원하실까? 라고 물음을 남기고 떠난다. 진짜... 명성황후는 어느 걸 원했을까?
차지연 배우님의 명성황후를 다시 한 번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은 중계였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다시 보기를 통해서 보고 있는 중인데, 역시 명불허전 차지연 인 것 같다. 차기작으로 연극 아마데우스가 떴던 데 어떤 역으로 참여를 하실지 정말 궁금하다. 이번 버전 중계는 내일도(9월 29일) 공연시작 전까지 후원만 한다면 볼 수 있다. 내일은 볼 시간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후원을 하지 않았었는데 7시 30분부터 새벽 1시 10분까지 볼 수 있다고 해서 상황을 보고 후원을 해 한 번 더 볼 생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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