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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즐기는 생활

유연석 베르테르 & 이지혜 롯데를 보고 온 후기 (feat. 광림아트센터 BBCH홀)

by 별난방 2020.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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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베르테르> 20주년 공연

▷여전히 당신을 바랍니다.

창작 초연 20주년으로 다시 돌아온 뮤지컬 베르테르

베르테르
광림아트센터 BBCH홀
155분 (1막 70분, 인터 20분 2막 65분)
2020.09.01 ~ 2020.11.01
VIP석 14만 원/ R석 12만 원/ S석 8만 원/ A석 6만 원
베르테르役 엄기준, 카이, 유연석, 규현, 나현우
롯데役 김예원, 이지혜
알베르트役 이상현, 박은석
오르카役 김현숙, 최나래
카인즈役 송유택, 임준혁

 

뮤지컬 베르테르가 공연이 되고 있는 광림아트센터 BBCH홀은 압구정역 4번 출구로 나가서 가는 길이 빠르다. 지도를 켜고 찾아가는 걸 추천한다. 교회 건물이라 주말에는 엘리베이터 사용이 복잡했다. 요즘은 시국이 시국인지라 입구에서부터 직원분들이 통제를 한다. 1층에서 네이버 QR코드로 체크, 체온 체크를 한 뒤 문진표를 나눠준다. 문진표는 공연장 로비인 7층에서 작성이 가능하나 개인적으로는 개인 볼펜을 챙기는 걸 추천한다. 로비는 7층, 객석 1층은 8층이다. 객석 2층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비상계단을 이용할 수도 있다.  

<오늘의 캐스팅>

 

 

베르테르役-유연석, 롯데役-이지혜, 알베르트役-박은석, 오르카役-최나래, 카인즈役-임준혁

<시놉시스>

어느 날 베르테르는 자석산에 대한 인형극을 하며 신비한 모험에 들뜬 롯데의 싱그러움에 단숨에 매료되고 롯데는 시에 공감하는 베르테르에게 유대감을 느낀다. 베르테르는 롯데에 대한 사랑을 확신하지만 약혼자 알베르트가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너진다. 알베르트는 롯데와의 평화로운 삶을 지키려 하고 베르테르는 차마 그들의 행복을 지켜볼 수 없어 떠난다. 그러나 긴 여행 끝에도 롯데를 잊지 못해 발하임으로 돌아오는데....

<MD List>

사진을 찍어 오지 못했는데 배우별 마그넷은 사는데 제한 갯수가 있다. 이는 CJ MUSICAL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서 확인하길 바란다. 프로그램북은 나와 있는 데 1만 원이고 봉투값 100원은 따로이다. 

<광림아트센터 BBCH홀 자리 후기>

광림아트센터 BBCH홀은 위치만 아니면 나름 만족하는 공연장 중 한 곳이다. 일단 로비가 7층에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사용해야 한다는 게 참 불편한 점이다. 요즘은 그 바이러스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나눠서 사용하고 직원분이 설명을 해주며 적정 인원만을 태운다. 그리고 광림아트센터에서 절. 대. 가지 않는 자리가 사이드 블록이다. 무대가 중앙 부분에서 잘린다. 그래서 사이드로 가면 너무 고개가 아파 선호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E, F 열을 좋아하는데 이번 베르테르는 앞에 오케스트라 피트가 있어서 조금 더 앞열로 가도 좋을 것 같았다. 단, F열부터 목이 편안했다. 그리고 2층도 나쁘지 않다. 할인이 많이 된다면 오페라글라스 들고 2층으로 가는 것도 추천! 뮤지컬 시라노를 볼 때 할인을 매번 받고 2층으로 회전을 했었는데 매우 만족했다.  

<공연 후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아주 유명한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내용이 익숙한 분이 많을 것 같다. 나는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베르테르의 자살로 끝이 나고 책이 출간됐을 때 많은 젊은이들이 우울에 빠져 자살을 할 정도로 파급력이 커 베르테르 효과라고 불리는 용어가 생겼다는 정도만 알고 갔다. 여담이지만 롯데 회장이 열열한 팬이라 회사 이름은 여주인공 이름인 롯데에서 따와서 지었고, 롯데가 가지고 있는 뮤지컬 전용극장의 이름은 샤롯데시어터이다. 

1막은 롯데와 베르테르의 만남. 베르테르가 롯데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고백을 하려는데 그녀에게 약혼자 알베르트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좌절하고 떠나는 스토리이다. 2막의 주요 스토리는 여행을 떠났던 베르테르가 다시 발하임으로 돌아와서 일어나는 사건이다. 베르테르는 롯데에게 마음을 전할 희망을 가지지만 이미 롯데는 알베르트랑 결혼을 했다. 그리고 순수한 사랑을 노래하던 청년 카인즈가 여주인의 오빠를 살해해버리는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소설의 이야기를 제대로 읽고 갔다면 알았겠지만 모르고 간 거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너무 갑잡스러웠다. 

연기는 진짜 두말할 것 없이 정말 최고였다. 유연석 멜로 연기를 기대 하고 갔는데 기대 한 걸 보고 왔다. 하지만 노래가 불안하던 부분이 두 주연 배우에게 있었던 것 같다. 1막보다는 2막의 감정이나 노래가 훨씬 좋았다. 이번에 넘버 제목이 좀 바뀌었던 것 같은데 [뭐였을까 1,2] 넘버 때 롯데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는 건데 심장이 쿵하고 떨어지는 감정을 표현하는 노래인데 너무 슬펐다. 가방의 쿵하는 소리가 진짜 베르테르의 심장이 떨어지는 소리처럼 들렸다. 그리고 진짜 멜로 장인 인정! 그렇게 먼 자리에 앉은 것도 아닌데 괴로워하는 표정이 너무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롯데가 너무 사랑스럽고 베르테르와 말이 잘 통하니까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그래서 카인즈에게 그 사랑 포기 마라고 노래할 때도 사실은 자신에게 하는 말이 아니었을까?

1막에 술집에서 오르카에게 돌뿌리에 걸려 넘어진 것 같다고 술에 취해 몫 놓아 울부짖는 데 그 정적...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 공연을 보며 울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개인적으로는 베르테르에 감정 이입이 되지 않았었는데 이 장면만큼은 사랑에 실패한 그의 마음이 너무 절절하게 와 닿았다. 끝부분에 롯데가 [하룻밤이 천년]이라는 넘버를 부르면서 알베르트를 기다리는 데 그 뒤에서 롯데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베르테르가 정말 안쓰러웠다. 그러다 약혼자를 마주치고 사용하는 정적... 꽤 정적을 길게 쓰는 편이라고 느꼈다. 그런데 그게 너무 잘 어울렸다. 한 순간의 절망을 잘 표현해준다고 생각한다. 

위의 장면에서 또 말하고 싶은게 알베르트의 표정이다. 뒤로 가면 2막에서 알베르트는 이미 베르테르의 마음을 눈치챘으나 고상하게? 좋은 사람처럼? 그걸 다 눈감아주고 신사 대접을 해줬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미 여기서 봤다. 그 눈빛을... 알아차려버린... 그리고 여담이지만, 두 배우님의 피지컬이 바람직합니다. 진짜 두 분 서있는데 이지혜 배우님이 아담해 보이셨다.. 박은석 배우님을 미드나잇에서 봤는데 이번에는 완전 다른 느낌인데 코트 핏은 여전히 좋으셨다. 

카인즈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1막에서는 눈치 좀 챙겨라.. 했는데 2막에서는 사랑에 몸을 던진 불쌍한 청년이었다. 오르카의 술집에 숨었다가 들켰을 때 발하임의 사람들이 다 카인즈의 편을 들어 알베르트에 맞설 때가 무슨 혁명을 보는 것 같았다. 그래도 카인즈 잘 살았구나...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쪽같은 알베르트 성격... 진짜 판사로 딱이다 싶었지만 감성적으로는 ㅠㅠㅠ 좀 봐주지 싶었다. 그리고 베르테르가 [구원과 단죄]를 부르는 데 이 역시 카인즈를 굽어 살펴 달라는 것과 더불어 자신의 마음을 말하는 게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엄청 울었던 넘버가 있는데 카인즈가 부르는 [사랑을 전해요 REP] 웃어주세요. 하는 데 진짜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서 줄줄 흘렀다. 그냥 그가 처한 상황이 안타까웠다. 

마지막으로 1막의 [내 발길이 붙어 뗄 수가 없으면], 2막의 [얼어붙은 발길] 진짜 너무 마음 아픈 넘버 이다. 1막에서는 기차 타러 가는 장면이고 2막에서는 자살하러 가는 장면에서 부르는 노래 인다. 굳이 굳이 롯데 집에 있는 총을 빌려와서 롯데에게 받은 리본으로 손을 묶고 자살을 하다니....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순간 우울해지기도 하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해바라기 장면. 총소리가 들릴까 했는데 총소리가 아니라 해바라기가 쓰러졌다. 근데 그 소리가 총소리 같았다. 마지막에 롯데가 쳐다보던 해바라기 하나만 오래 서있다가 쓰러졌는데 난 이게 마지막까지 롯데를 바라보고 있던 베르테르의 마음 같았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연출은 아니었다. 해바라기는 그냥 계속 서있는 게 더 멋있을 것 같았다.) 

진짜 마지막으로 커튼콜 이야기로 마무리하고 싶다. 발하임의 주민들 인사가 끝나고 (다들 해바라기를 들고 흔드는 데 정말 귀여웠다) 카인즈와 오르카가 인사하는 데 카인즈가 오르카에게 볼 뽀뽀 해주고 난 뒤에 오르카가 입술 톡톡 가리키니까 거부하며 들어가는 카인즈가 귀여웠다. 그리고 롯데와 알베르트가 인사하는 데 자꾸 롯데가 베르테르를 뒤돌아 보며 안 쓰러 하며 손을 뻗으니까 알베르트가 단속하며 들어갔다. 그러니까 롯데가 잡힌 손 때려주었다. 베르테르 혼자 올라가는데 하늘로 승천했어... 베르테르 안녕.

전체적으로 마냥 즐겁게만 볼 수 있는 스토리이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내용이 즐거운 내용은 아니기에... 그렇지만 5 베르테르가 있는 만큼 한 번씩은 다 보고 싶다. 에휴... 거리두기 좌석제라 자리는 더 없고,,, 그렇지만 지금 이렇게라도 공연을 이어가 주는 배우, 스텝분들에 감사하고 개인 방역 철저히 지켜가며 공연장을 찾아가는 관객들에게도 감사하다. 예전만큼 자주 공연장을 찾아가지는 못하지만 빨리 이 상황이 끝나서 편하게 볼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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