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데스트랩>
절대 빼앗고 싶은, 빼앗길 수 없는
연극 데스트랩
대학로 TOM (티오엠) 1관
2020.04.07 ~ 2020.06.21
140분 (인터미션 15분)
R석 60,000원
S석 40,000원
데스트랩석 15,000원
이도엽, 최호중, 박민성, 안병찬, 송유택, 서영주, 전성민 (김유영), 정서희, 이현진, 강연우
아쉽게도 오늘로서 연극 데스트랩은 막을 내린다. 마지막으로 기억을 남겨 놓고 싶어서 글을 쓴다.
연극 데스트랩 공연이 되고 있는 대학로 TOM(티오엠) 1관은 혜화역 1번 출구로 뒤로 쭉 가다가 스타벅스에 가기 직전 골목으로 직진하다 보면 10x10이 나오는데 거기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가다 보면 위치해있다.
<오늘의 캐스팅>
시드니 브릴 - 박민성
클리포드 앤더슨 - 송유택
마이라 브륄 - 정서희
헬가 텐 도프 - 이현진
포터 밀그림 - 강연우
캐스팅 보드에 나와 있는 COMING SOON은 지금 공연을 올린 제작사 랑의 차기작이다. 풍월주는 이미 개막을 해서 공연 중에 있고, 시데레우스는 하반기에 개막을 할 예정이다.
<캐릭터 소개>
시드니 - 한 때 유명한 극작가였으나 계속되는 실패로 실의에 빠져 자신의 아내와 은둔생활 중이다.
클리포드 - 매력적인 외모와 재능을 가진 작가 지망생
마이라 - 시드니 브륄의 아내로 심장병을 앓고 있다.
헬가 - 영적 초능력을 가진 유명한 심령술사
포터 - 시드니 브륄의 변호사
<SYNOPSIS>
한 때 잘 나갔던 극작가 시드니 브륄은 신작을 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느 날 시드니는 자신의 세미나를 들었던 학생 클리포드 앤더슨으로부터 의견을 구하기 위해 보낸 대본 <데스트랩>을 받게 되고, 너무나 잘 쓰인 대본에 질투를 느낀다.
시드니는 이 작품을 손에 넣기 위해 클리포드를 자신의 작업실로 초대하고 시드니의 아내 마이라는 시드니의 계획에 불안함을 느끼는 데...
<TOM 공연장 자리 후기>
어느 자리를 앉아도 잘 보인다.
TOM은 단차가 좋기로 유명한 공연장이다.
확실한 계단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뒤로 갈수록 정수리 뷰인 건 어쩔 수 없다.
TOM에서 선호하는 자리는 F, G열이다. 무대에 배우랑 시야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F열 앞에는 조금 아주 조금 넓은 통로가 있고,
K열 앞에는 조그마한 무대? 같이 뭔가가 있다.
내려갈 때는 계단이 위험하니까 조심해야 한다.
<공연 후기>
공연은 어쩔 수 없이 스포를 넣어서 후기를 쓸 수밖에 없는 극이다.
처음에 스릴러 연극이라고 해서 정말 많이 걱정을 하고 보러 갔다. 왜냐하면 평소에 영화도 무서운 거나 놀라는 극은 잘 못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극을 보는 내내 심장을 쫄리며 봤다.
이 극에는 총 4번의 살인이 나온다.
생각해보면 1막이 진짜 큰 반전이었다. 1막의 내용은 시드니와 마이라가 청년 클리포드를 초대를 하면서 일어나는 사건이 메인이다. 시드니 브륄은 10여 년 전에 살인 게임이라는 극으로 인기를 얻은 잘 나가는 극작가이다. 그런데 그 후로 작품 활동이 잘 되지 않아서 고민 중이다. 그때 클리포드 앤더슨이라는 학생이 데스트랩이라는 너무 완벽한 극본을 시드니에게 의견을 얻기 위해 보내고, 시드니는 그걸 탐을 내며, 아내인 마이라에게 그 극본을 가질 수 있다면 그 애를 죽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암시를 계속한다. 심장질환이 있는 마이라는 계속 심장을 졸이며 두 사람의 만남을 지켜본다.
시드니는 끊임없이 클리포드를 구석으로 몰고 가는 데 그 과정에서 마이라는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며 그를 말리려고 한다. 심지어 데스트랩의 복사본이 있는지? 모든 자료를 가지고 온 건지 끊임없이 확인을 하고 놀랍게도 이 모든 건 꼭 진짜 시드니까 클리포드를 죽여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처럼 흘러간다. 너무 확실하게 시드니가 클리포드를 죽일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왜냐하면 시드니가 클리포드에게 어느 유명한 마술사의 도구라며 수갑을 차보라며 시키기 때문이다. 이에 신이 나서 수갑을 차지만 열쇠는 없고, 마술사가 한 방식대로 열쇠 없이 수갑을 풀어 보려 하지만 계속 실패를 하자가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고 본인을 찾는 사람이 올 거라고 하면서 한 번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하지만 결국 시드니는 그의 거짓말을 간파하고 클리포드를 살해하게 된다.
마이라는 계속해서 심장에 타격을 받는데, 그때 심령 술사인 헬가 텐 도프가 그 집을 찾아온다. 그러면서 이 집에는 고통이 가득하다며 시드니가 부츠를 신은 누군가에게 공격을 받을 거고, 시드니의 집에 전시된 여러 가지 위험한 도구들 중 단검을 단발머리 여자가 또다시 사용을 할 거라고 예언을 한다. 마이라에게는 심장에 고통이 가득하다고 한다. 헬가가 등장을 해서 막 예언을 할 때는 긴장보다는 캐릭터가 굉장히 독특하고 웃기다는 생각을 했다. 특유의 제스처가 있는데 손바닥에 손가락을 톡톡 두드리며 예언을 감지하는 것이다. 계속 이 특유의 제스처가 생각이 났다.
1막에서 엄청 놀란 하이라이트! 클리포드가 갑자기 살아서 창문으로 들어와 시드니를 공격해 죽인다!!!!!!! 헉,,, 진짜 완전 깜짝 놀랐다.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무언가가 일어날 거라는 암시를 하기는 했지만, 살아 돌아올 줄이야..... 그 모습을 본 마이라는 심장에 큰 타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심장마비로 사망을 한다... 진짜 나 같아도 놀라서 심장에 무리가 갈 것 같았던 게 클리포드의 모습이 너무 무섭다 ㅠㅠㅠㅠ 그렇지만 아니 이렇게 끝난다고? 그 순간, 시드니가 살아난다!! ㅇㅁㅇ;;;; 반전의 반전은 이 모든 게 클리포드와 시드니의 각본이었다는 거!!! 마이라를 살해하고 그녀의 재산을 가지기 위한,,, 그리고 이 둘은 연인이었다!!!!!!!!!!
1막 끝
WOW 진짜 이게 머야,,, 뭐지,,,, 뭐야?!!! 가 1막의 감상이었다...
2막이 시작되고 아직 인터미션 시간이 남았는데 시드니와 클리포드가 무대 위에 등장에 할 일을 한다. 아니 이렇게 평화로울 수가,,, 그리고 책상을 옮기고 하면서 투닥투닥 장난을 치는데 앞선 모습과 달라서 어색하기도 했지만 재밌었다. 다들 맘 편히 웃는 분위기였다. 2막이 시작되고 둘은 그 집에서 동거를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클리포드가 비서라고 소개를 한다. 2막에서 처음 등장하는 남자, 시드니의 변호사인 포터 밀그림이 등장해 마이라의 재산 이야기를 하면서 시드니에게 클리포드가 새로 쓰고 있는 극본을 얘기하며 시드니가 지금 쓰려고 하는 아이디어를 뺏기지 말라며 의심의 불씨를 지피고 사라진다.
책상 서랍을 잠갔다는 게 수상하게 여겨진 시드니는 안에 있는 내용을 보려고 연기를 하며 클리포드에게서 써둔 극본을 찾아 읽는다. 그 내용은 실제로 1막에서 일어났던 일이 담긴 스릴러. 명예와 평판을 중요시 여기는 시드니는 절. 대. 이 극을 세상에 내놓는 걸 허락하지 못한다며 클리포드와 대립을 하게 된다. 정말 완벽한 이야기라며 같이 극본을 써서 세상에 내놓자는 클리포드와 난 어느 정도 명예와 평판이 있는 사람이라 범행이 드러날 거라며 안된다는 시드니의 갈등! 결국 시드니가 져주기로 하는데,,, 여기서 저는 느꼈죠, 1막에서처럼 이게 보이는 게 다가 아닐 거다. 시드니는 계획적인 사람이다. 그리고 두 사람의 눈빛!!! 그들이 진짜 사랑을 한 건 맞을까? 의문이 들었다.
2막에서 제일 놀란 장면은 헬가가 폭풍우가 치던 밤에 시드니의 집에 양초를 빌리러 오는 씬이었다. 비가 막 오는 밤에 헬가는 시드니의 집에 혼자 있는 클리포드를 만난다. 그리고 그가 신고 있는 부츠를 보며 자신이 1막에서 본 예언 속 사람이 클리포드라는 걸 확신을 한다. 그리고 시드니에게 재차 그를 집에서 내쫓아야 한다고 경고를 한다. 2층에 올라간 클리포드가 내려오면서 왁! 하고 놀라게 하는데 여기 다 놀랐다. 헬가도 시드니도 그리고 객석도! 헬가를 돌려보낸 둘은 헬가의 예언이 빗나갔다며 킬킬거리고 웃는다. 헬가는 이미 1막에서 시드니를 공격하던(가짜로) 클리포드를 본 거라며
시드니는 처음부터 클리포드를 제거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래서 클리포드를 우선 안심시킨 뒤 (같이 극을 쓰는 걸로) 총에 실탄을 넣어 두며 그를 살인할 계획을 세운다. 시드니는 데스트랩의 2막 구상이 끝났다며 클리포드에게 풀리지 않는 부분을 시연해보는 걸 제안한다. 그리고 한 손을 쓰지 못하는 형사가 도망가려고 하는 장면을 시연하는데, 이 부분 너무 웃겼다. 진짜 스릴러 속의 코미디!! 시드니의 목을 졸라 끌고 가며 살쪘다며 구박을 하지 않나, 그전에 소파에 누워있는 시드니가 계속 누울락 말락 하며 장난치자 그냥 바닥에 누우라며 잔소리를 하자 진짜 바닥에 굴러 떨어져서 누워버리는 시드니나,,, 정말 간간히 웃포는 존재했다. 어쨌든, 시드니는 마지막에 엄청 멋있는 대사를 하며 총구를 클리포드에게 겨눈다. 클리포드 눈물을 흘리며 얌전히 시키는 대로 따르고, 시드니의 탕!
여기서 반전! 사실 클리포드는 시드니가 언젠가 그 총을 사용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공포탄으로 바꿔치기 해 놓은 거였다!!!!! 그래서 진짜 1막에서 나온 마술사의 수갑을 가지고 와서 시드니를 의자에 묶은 뒤에 시드니에게 말한다. 당신은 천재야! 막혀있던 2막의 내용이 이로서 완성되었어! 이제 난 여기를 떠나서 이 극을 완성할 거야. 안녕 시드니.
클리포드가 짐을 챙기러 잠깐 사라지고 시드니는 진짜 수갑을 풀어 버린다!!! 1막에서 수갑 푸는 방법을 가짜로 가르쳐 준거였다.... 진짜 대박. 그리고 폭풍 때문에 불이 꺼진 집안에서 석궁으로 클리포드를 노려 죽인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쓰러지고, 경찰에 신고하는 시드니. 그런데, 클리포드가 좀비처럼 되살아나서 가슴에 박힌 화살을 빼들어 시드니를 뒤에서 덮쳐 찌른다.
이렇게 데스트랩을 둘러싼 모든 살인이 마무리되고, 헬가와 포터가 다시 무대 위로 등장한다. 그리고 헬가의 예언을 하나하나 짚어 가는데 그걸 들은 포터가 이것으로 진짜 멋진 희곡을 쓸 수 있을 거라고 한다. 서로 데스트랩에 욕심을 내고 헬가가 처음 예언한 단검을 보며 뭔가 알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암전이 되고 극은 마무리된다. 처음 헬가가 등장했을 때 그 단검을 보고 단발머리 여성이 다시 쓸 거라고 했는데 그게 사실은 자기 자신을 본 거였다!!!
2막 끝
진짜 데스트랩은 정말 잘 짜인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러 한 편을 본 느낌이었다. (실제로도 그랬고). 그리고 극악의 난이도처럼 배우들의 대사량이 많았는데 이 모든 게 다 복선이었다. 그래서 한 번 보고 제대로 캐치 하지 못 한 게 많아서 너무 아쉬웠다.
오늘로서 공연의 막을 내렸는데, 다음번에 또다시 올라오게 된다면 꼭 보러 가고 싶다.
"마지막 반전"
공연이 끝나고 난 뒤 꼭 확인해 봐야 할 것이 있다. 공연을 보기 전 캐스팅 보드를 보면 오늘의 출연진 옆에 뉴욕타임스 신문 기사가 적혀있다.
그런데 공연을 보고 나오면 그 기사가 바뀌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이걸 보는 게 또 하나의 즐거움인 것 같다.
<공연장을 나오면서>
데스트랩 회전 가이드라는 게 있었다. 이게 뭐지 해서 검색을 해보니까 클리포드 역의 송유택 배우님께서 직접 만드신 거라고 한다. 정말 하나하나 보는데 잘 만드신 것 같다. 내가 본 회차는 코미디의 비중이 더 큰 회차였다. 어쩐지 2막 내내 웃긴 장면이 많았다는 감상이었는데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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